미국과 이세차

당점의 뿌리인 다카세 토하치가 막말에서 메이지에 걸쳐 이세차 수출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 도전 너머에는 아직 보지 못한 이국, 미국과의 깊은 인연이 있었습니다.

개국 직후의 일본에서 차는 생사와 나란히 나라를 떠받치는 최중요 수출품이었습니다. 『일본차업사』에 따르면, 당시 처음 바다를 건넌 일본차 대부분이 사실은 이세 땅에서 자란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일본식 찻집 정자와 서양식 테이블·의자, 돌 등롱이 보이는 역사 사진
메이지 시대 일본차 수출용 ‘란지’ 라벨. 후지산과 다줍기, GARDEN GROWN JAPAN TEA 등 영문 표기

지금은 ‘미국 하면 커피와 홍차’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당시는 조금 달랐습니다. 독립 100년쯤 지난 미국에서 영국의 이권이 깔린 홍차는 매우 비싼 ‘꽃 중의 꽃’. 그곳에 도착한 것이 향기롭고 건강한 이세차였습니다.

저렴하면서 질 좋은 일본차는 순식간에 미국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전무후무한 붐을 일으켰습니다. 어떤 여행자의 일기에는 당시 뉴욕에 1,500곳이나 되는 일본차 찻집이 늘어서 사람들이 설탕과 우유를 넣어 새로운 맛을 즐기던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습니다. 미국인이 인생에서 처음 일상적으로 사랑한 ‘차’는 사실 홍차가 아니라 이 이세차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수출을 빛낸 것이 ‘란지(蘭字)’라 불리는 아름다운 라벨입니다. 우키요에 화가가 초안을 그리고 목판으로 다색 인쇄한 화선지는 일본 전통 기법과 서양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진, 그야말로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 화려한 의장은 바다를 건넌 뒤에도 예술품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먼 바다를 건너 이국의 일상에 색채를 더했던 이세차. 그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는 지금도 한 잔의 차에 담아 이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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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인스트럭터 리더 다카세 고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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